
필리핀 팔라완주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화재 참사의 사망자가 76명으로 늘었다. 구조 당국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 13명에 대한 수색과 함께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당국과 외신에 따르면 사고 여객선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출발해 대표적인 관광지인 팔라완주 코론으로 향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선박에는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130명이 넘는 인원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는 여객선이 코론 도착을 앞둔 해상에서 발생했다. 생존자들은 화재가 발생하기 전 폭발음으로 추정되는 큰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으며, 이후 불길과 연기가 빠르게 선박 내부로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선내에서는 긴급 대피가 이뤄졌다. 일부 승객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해안경비대와 군, 현지 어민 등이 구조 작업에 투입됐으며 현재까지 43명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대가 화재로 크게 훼손된 선박 내부에 진입하면서 희생자들이 추가로 발견돼 사망자는 76명까지 증가했다. 특히 선박 내부 일부 구역에서 불에 심하게 훼손된 시신들이 발견돼 신원 확인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당국은 코론 지역에 임시 시설을 마련하고 유가족의 DNA와 수습된 희생자들의 DNA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한 경우가 있어 전체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고 원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당국은 선박 하부와 기관실 등을 중심으로 화재 발생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승무원들이 사고 당시 적절한 비상 대응 절차를 이행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필리핀은 7천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도 국가로 여객선이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번 참사는 최근 필리핀에서 발생한 해상 사고 가운데 피해 규모가 큰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필리핀 당국은 실종자 수색과 희생자 신원 확인을 계속하는 동시에 정확한 화재 원인과 선박 안전관리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