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 무엇이든 집어 올리는 코끼리의 비밀은?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과자를 주면은 코로 받지요~


여러분에게도 익숙한 동요 가사일 텐데요. 실제로 코끼리는 긴 코 하나로 다양한 물건을 집을 수 있어요. 사람들의 모자를 장난스럽게 집어 들기도 하고, 커다란 과일부터 아주 작은 과자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답니다. 그렇다면 코끼리는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그 비밀은 바로 코끼리의 수염에 있습니다.

 

사진 1. 코끼리는 코에 난 수염 덕분에 다양한 물건을 집을 수 있다. ⓒShutterstock


제2의 눈 역할을 하는 ‘수염’

개, 고양이, 쥐 같은 동물을 보면 얼굴에 수염이 무척 많아요. 코끼리도 다른 동물들 못지않게 많은 수염을 가지고 있어요. 코 곳곳에 약 1,000개나 되는 수염이 나 있는데, 길이는 약 5cm 정도이고 코끝에 특히 많이 모여 있답니다. 그렇다면 코끼리에게 이렇게 많은 수염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진 2. 코끼리의 코에는 1,000개나 되는 수염이 나 있다. 특히 코끝에 수염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Shutterstock

 

사실 코끼리는 몸집은 크지만, 시력은 그리 좋지 않아요. 겨우 10~20m 앞에 있는 물건만 또렷하게 볼 수 있을 정도거든요.이런 불편을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코끼리의 수염이에요. 수염이 물건에 살짝 닿기만 해도 어떤 질감인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어요. 마치 우리가 깜깜한 방에서 손을 더듬어 물건을 찾는 것처럼 말이죠!

힘센 코끼리가 섬세한 이유!

코끼리는 나무를 뽑을 만큼 힘이 센 동물이기도 해요. 이렇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작은 땅콩이나 과자를 부수지 않고 살포시 집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비결은 수염의 독특한 구조에 있어요. 수염의 뿌리 부분은 플라스틱처럼 단단하지만, 물건에 닿는 끝부분은 고무처럼 말랑말랑해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수염 안쪽에치즈나 스펀지처럼 작은 구멍이 잔뜩 뚫려 있는데요. 이 구조 덕분에 수염은 가볍고 부드러우므로 충격을 잘 흡수해 쉽게 부러지지 않아요. 그래서 코끼리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도 물건을 섬세하게 다룰 수 있답니다.


 

사진 3. 쥐와 코끼리의 수염을 비교해 보면, 코끼리 수염은 가볍고 부드러워 잘 부러지지 않는다. ⓒScience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고양이나 강아지의 수염은 빠져도 다시 자라나지만, 코끼리의 콧수염은 한 번 빠지거나 부러지면 다시 자라지 않는다는 거예요. 수염이 눈 역할을 한다고 했으니, 어느 부분의 수염이 사라지면 코끼리는 그 부분에 무엇이 닿는지 알기 어려워지겠죠. 수염이 충격을 잘 흡수하도록 진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에요.

코끼리의 능력, 로봇이 배운다!

코끼리가 수염으로 약한 시력을 극복하는 모습을 본 과학자들은, 이 능력을 로봇 손에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코끼리 수염의 구조를 흉내 내면 깜깜한 밤이나 비바람이 부는 환경에서도 물건을 섬세하게 다룰 수 있는 로봇 손을 만들 수 있거든요. 부서지기 쉬운 물건을 다루는 데도 큰 도움이 되겠죠?


길쭉한 코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놀라운 과학이 숨어 있었죠! 앞으로 코끼리 코를 떠올릴 때, 코끝에 콕콕 박혀 있는 수염도 함께 떠올려 보세요!

 

글 : 남예진 동아에스앤씨 기자, 일러스트 : 감쵸 작가


 

작성 2026.08.27 08:08 수정 2026.08.2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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